회원사동정
인천 가좌동에 본사를 둔 산업용 릴(reel)업체 코릴(대표 오현규·67)이 마침내 일본시장을 뚫었다. 일본시장은 조선이나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개척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코릴의 오현규 대표는 지난 12월 27일 “이마바리조선에 납품하는 A사와 1차분 5억 5000만원어치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데 이어 2차분 20억원어치도 새해초에 곧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현규 코릴 대표(왼쪽)가 일본에서 거래처 임원과 수출상담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릴 제공
일본은 산업용 부품을 수입할 경우 오랫동안 품질테스트를 한 뒤 소량씩 수입해보고 정식 발주하는게 통례다. 하지만 코릴과는 불과 1년여만에 거래계약을 맺었다. 최근 네차례 미팅(일본에서 두차례 내한해 공장실사, 오 대표가 두차례 방일)한 뒤 계약서에 서명했다. 여기엔 세계적인 선사인 에버그린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한게 큰 도움이 됐다.
에버그린 머스크 등 세계적인 선사들이 품질을 인정할 경우 선사들로부터 선박주문을 받는 조선소들은 이를 무시하기 힘들다.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은 ‘육상 전원 공급장치(AMP)’다. 선박 접안시 육상의 전원을 끌어다 배에 공급하는 장치다. 선박은 운항을 멈추고 접안해 있을 때도 냉동시스템 등을 작동하기 위해 엔진을 돌려야 한다. 이때 매연이 나온다. 육상 전원 공급장치를 사용하면 정박시 엔진을 켤 필요가 없다.
오 대표는 전북 남원고 졸업후 전북 이리공업고등학교 병설 공업기술원에 들어가서 기계제도와 전기용접을 배웠다. 그뒤 젖소사육, 식당운영 등 닥치는대로 도전했지만 어떤 일도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일본에서 자동절단기를 수입하는 업체에 취직했다. 이때 만난 일본 기업인이 릴사업을 제안했고 1991년 코릴(당시 3국산업)을 창업했다.
릴은 케이블과 호스 등을 감는 몸통과 여기에 감긴 제품을 뜻한다. 릴을 통해 공기, 가스, 기름, 물, 전원 등 다양한 유체를 공급할 수있다. 여기엔 표준품과 맞춤형 제품 두종류가 있다.
표준품은 주로 공장 정리 정돈 등에 사용된다. 맞품형 제품은 특장차량, 항만크레인, 항공기충전기, 소방차, 광산차량 등에 쓰인다.
오 대표는 경영을 하면서 미래먹거리 개발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의 명함엔 ‘항상 10년후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란 슬로건이 적혀있을 정도다. 육상 전원 공급장치, 'RMGC(레일위를 달리는 고가용 크레인)용 케이블 릴’등이 그 결과물이다.
그는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을 거쳐 인천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2023년 졸업했다. 석사 논문은 ‘중소제조업의 부서별 업무지원활동(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이 조직갈등과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다.
창업 30여년이 지난 지금 코릴의 국내 고객은 1만여 곳에 이른다. 여기엔 현대마린솔루션(HMS), 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스코 현대제철 로템 등이 있고 미주와 유럽 등 30여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오 대표는 “2025년 수출목표는 1500만달러 이상”이라며 “이는 2023년 무역의 날에 받은 700만불탑에 비하면 2배이상 신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오케이뉴스(https://www.oknews.news)
열기 닫기